오랜만에 포스팅이네요... 그간 참 많이 바빴습니다. 청담과 여의도 두 곳의 매장을 관리하고(물론, 각 매장 일선에서 고객님들을 응대하고 계신 이사님과 매니저님께는 쑥스럽네요...^^;), 우리 공방에서 제작하는 고객님들의 옷들을 챙기고 부수적인 서류 작업들을 하고 나면 항상 시간이 늦어집니다.

 

고객님들께서 주문해주신 멋진 옷들과 알려드리고 싶은 우리의 소식들... 참 많지만 블로그로 소개해드리려면 항상 새벽녘에나 컴퓨터 앞에 앉을 수가 있습니다. 많은 분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소식을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늦은 시각에서야 포스팅을 올립니다.

 

모델은 현재 제네리꼬 청담 매장을 총 책임지고 계시는 오진택 이사님입니다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는

'테일러의 자존심'이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우리 제네리꼬가 만들어드리고 있는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에 관해서입니다. 사진과 함께 가볍게 설명해드릴게요...

 

흔히 이태리 사르토들이 말하기를 더블 수트는 '테일러의 자존심'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런 표현에서 느껴지듯이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는 이를 활용하는 고객에게도 그렇지만 제작자인 테일러나 테일러샵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단은 플란넬이며 키톤에서 생산된 빈티지 원단입니다

 

싱글 수트와 달리 수많은 가짓수의 버튼 배열

그리고 특유의 피크드 라펠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의 더블 수트가 완성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단추 배열이 일렬로 나열된 싱글 여밈의 수트와는 달리 더블 브레스티드의 경우는 자락이 쌓이며 생기는 단추 배열의 가짓수가 싱글 수트에 비해 더욱 다양하고, 또한 특유의 피크드 라펠을 제작하는 디자인의 선에 따라 전체적인 실루엣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는 개별 테일러샵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바퀴가 2개로 굴러가는 이륜차의 디자인도 그 다양성이 천차만별이지만 4개로 굴러가는 자동차의 경우는 2개의 바퀴 축이 병렬로 연결되며 새롭게 생성되는 면적에 따른 디자인의 방향성이 무궁무진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만큼 자락이 쌓이며 생기는 새로운 면적에 단추를 배열하는 디자인의 방향성은 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며 그러한 단추 여밈의 밸런스에 따라 더블 수트의 디자인도 달라지는 것이죠.

 

제네리꼬만의 버튼 밸런스와 피크드 라펠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제네리꼬가 기본으로 제작하는 더블 수트의 경우는 낮은 고지 라인의 웅장한 피크드 라펠을 기본 하우스 스타일로 하며 버튼 밸런스는 6x2 단추 여밈을 바탕으로 하여 더블 여밈의 쌓이는 자락이 조금 깊은 편입니다. 하지만 높은 V존으로 인한 짧은 라펠은 지양하고 있어서 테일러샵마다 그 디자인에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는 대체로 라펠의 길이가 긴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디자인의 방향성은 특별히 고객의 요청이 없는 저희 기본 하우스 스타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으며 상담을 통해서 개별 고객님의 디자인의 방향을 함께 설정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