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한 볼드 스트라이프나 초크 스트라이프가 지겨우신 분들은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헤링본 스트라이프 패턴을 눈여겨보세요

 

때로는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감성의 원단이 더 세련돼 보이기도 합니다.

 

 

기본 2버튼 여밈의 제네리꼬 싱글 수트 밸런스를 눈여겨 봐주세요 

어깨와 소매의 봉제 라인, 2버튼 여밈의 밸런스, 소매 라인, 노치드 라펠과 칼라의 디자인 및 밸런스 등등

 

봄을 맞아서 조금 시원한 색감의 수트를 소개해드릴게요. 밝은 블루톤의 싱글 수트로 스트라이프 패턴이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인 컷은 현재(2019년 3월 기준) 제네리꼬가 재단하고 있는 2버튼 여밈의 기본 하우스 스타일 컷으로 재단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제네리꼬의 수트 이야기보다는 고객님들의 착용샷으로 풀어내는 일반적인 수트 스타일이나 웨딩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드려서 우리가 제작해드리는 수트가 궁금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수트의 이미지는 고객님들께서 특별한 요청이 없는 한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우리 하우스의 특징들을 모두 담아낸 베이직한 싱글 2버튼 여밈 수트의 실루엣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본 수트를 주문해주신 고객님 역시 사실은 확고한 본인의 수트 스타일을 가졌다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모든 것을 제네리꼬에 위임해주셨습니다. 

 

다만 고객님께서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수트를 찾고 계셨는데, 조금 과감한 색상에 도전을 해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제가 추천해드리는 패턴은 베이직한 형태의 볼드 스트라이프나 초크 스트라이프가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헤링본 패턴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추천해드리는데 사실 엄청난 멋쟁이가 아닌 평범한 분들에게 핀 스트라이프 형태의 볼드 스트라이프는 오히려 활용하시기 부담스러우며 과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조직감으로서만 스트라이프 패턴을 즐기실 수 있는 헤링본 패턴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되지만 헤링본 패턴은 조금 올드해 보인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수트를 주문해주신 고객님 역시 그렇게 생각하셨고 최종적으로 선택하신 원단은 헤링본 패턴 위에 다시 한번 핀 스트라이프 패턴이 함께 표현된 아래 이미지의 원단으로 조금 과감한 색채인 것 같지만 패턴과 색상 자체에 빈티지한 무드가 있어 평소 활용하시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 제네리꼬는 남성 클래식 복식계에서 유명한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분께서 두 곳의 매거진 매체에 우리 제네리꼬의 소개 등을 제안하는 내용을 전달받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제안이었고 우리에게는 큰 기회이자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우 정중하게 거절을 했어요. 

 

하지만 그 분과의 대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 제네리꼬의 운영 철학과 브랜드 방향에 대해서 초심으로 돌아가 깊은 성찰을 하는 계기가 되어 그 말씀을 드려 볼까 합니다. 

 

 

5년 전, 상수역 근처의 3층 건물에서 혼자 시작한 테일러링 브랜드가 고객님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지금의 위치까지 왔지만 혼자에서 함께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거나 한 곳의 매장이 두 곳으로 늘어나는 규모의 성장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간의 운영 철학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왜 수트를 만들고, 우리 제네리꼬는 무엇인가.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 제네리꼬는 남성정장 제조업에 해당하는 업종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우리가 '제조하는 것'에 무한한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남성들의 수트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그 본업인데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곳들이 너무 많습니다. 버젓이 비스포크 수트, 비스포크 하우스, 수제 정장. 핸드메이드 수트라는 말들을 마케팅 용어 삼아 너무나 쉽게 장인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써가며 운영되는 곳들이 넘쳐납니다.

 

단순히 그들을 비판하고 우리가 돋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진짜 양복점'을 볼 줄 아는 성숙한 소비와 시각을 알려드리는 것도 우리 제네리꼬의 존재 이유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정통 비스포크 하우스는 대규모 체인으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양복점들이나 주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며 붐비는 '예복 전문' 테일러샵에 비할 바가 못 되게 영세하고 그 규모가 작습니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제가 바라는 것은 제네리꼬 혼자 돋보이는 것이 아닌 아직도 영세하고 소규모로 운영되는 정통 비스포크 하우스들의 가치를 함께 알리고 좋은 옷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희 제네리꼬 역시 우리의 생각을 바탕으로 멋진 수트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요. ^^

 

 

우리 제네리꼬 브랜드 이름은, 영어 GENERAL 을 의미하며 '보통 사람들을 위한 비범한 수트를 짓겠다'라는 우리의 다짐과 동양의 사고관에서 완성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그에 가장 가까운 모습인 '군자'를 의미하는 GENERALIST를 뜻합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