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거창한 포스팅은 아닙니다 ;; (가볍게 봐주세요)  

최근 매장에서 모시고 있는 많은 웨딩 고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요... 

저희가 시간이 많다면 모든 웨딩 고객님들의 웨딩 촬영 현장을 쫓아가 007 가방(?)을 열고 다양한 소품들로 신랑분들의 스타일링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왜냐하면 웨딩의 주인공은 언.제.나 아름다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이기 때문이죠 ^^

 

가봉 스냅이든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웨딩 리허설 촬영이든 야외 웨딩 촬영이든 모든 포커스는 신부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고 모든 촬영팀과 의상, 헤어 그리고 가벼운 스타일링의 변화를 책임지는 이모님(?)들 역시 신부님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네, 질투하는 겁니다;;)

  

그러니 신랑님들은 누가 책임지느냐... 바로 우리가 책임져야죠.

 


 

오늘은 야외든 실내든 아름다운 인테리어의 웨딩 드레스샵에서 진행하는 가봉 스냅의 형태이든 신랑님들의 예복 스타일링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아마 대부분의 신랑님들께서 본식을 위해 진행하신 예복과 촬영용 대여복으로 다양한 형태의 웨딩 촬영을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신부님들의 드레스는 매해, 매 시즌이 더해갈수록 디자인과 디테일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지만 신랑님들의 예복 스타일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바로 테일러샵에서 빌려주는 똑.같.은 

 

블랙 턱시도

  

사실 블랙 턱시도는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야간용 세리머니 의상입니다. 

 

국내. 외의 다양한 시상식이나 영화제를 보면 유명 남성 셀럽 분들의 다양한 턱시도 스타일링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저녁에 진행하는 세리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즉,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웨딩 남자 예복=턱시도'는 절대 아닙니다. 사실 크게 상관관계도 없어요. 

  

해외 드라마 에미상 수상 (미니 시리즈 부문) 에 빛나는 유명한 영국의 시대극 '다운튼 애비' 는 1910~1920 년대의 영국 시대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남성 클래식 복식을 마주할 수 있는데, 한 가지 에피소드를 말씀드려볼게요.

  

드라마 속의 주요 배경은 영국 요크셔 지방에 있는 백작 부부의 성(城)에서의 다양한 일상과 사건. 사고를 다루고 있는데, 당시 영국 귀족들의 생활상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어요. 극 중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남자 귀족들은 항상 디너용 화이트 자켓과 블랙 팬츠 그리고 화이트 보타이를 매고 식사를 하게 되는데 어느 날 한 남자 귀족이 하인의 실수로 디너용 화이트 자켓이 망가져버려 어쩔 수 없이 블랙 색상의 턱시도 자켓과 블랙 보타이를 매고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이때 식사를 도와주는 시중들의 복장이 바로 블랙 턱시도 자켓과 블랙 보타이로 블랙 턱시도를 입은 남자 귀족은 다른 귀족들에게 시중드는 웨이터인 줄 알았다는 조롱을 당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아시겠나요?

 

블랙 턱시도는 대단한 품위를 드러내는 아주 중요한 세리머니 의상은 아닙니다. 그저 야간용 약식 예복 중 하나에 속하는 거죠. 

 

그러니 제발 '결혼 예복=블랙 턱시도' 라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해요. 

  

특히 웨딩 촬영이 이루어지는 시간대 역시 볕이 많이 드는 낮 시간에 주로 진행을 합니다. 굳이 이 저녁 세리머니용 의상을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꼭 블랙 턱시도를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 

 

그렇다면 제가 한가지 대안을 드릴게요. 당신의 소중한 웨딩 촬영을 위한 스타일링으로 미들 그레이 색상의 3피스 수트와 화이트 셔츠, 그리고 미색의 아이보리 색상의 넥타이입니다.  

 


 

수트 라펠은 웨딩 스타일링을 위해서 피크드 라펠로 제작하였고, 기본 5개 단추 여밈의 싱글 베스트 입니다. 

 


 

웨딩 촬영에 굳이 '블랙 턱시도+블랙 보타이'를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볕 좋은 오전 시간에는 포근한 이미지를 주는 중간 톤의 그레이 색상이 적합하며 베스트의 착용으로 보다 클래식한 세리머니용 의상의 무드를 연출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보리 색상의 기본 넥타이는 신부의 웨딩드레스와 색상의 매치를 더욱 자연스럽게 해줄 것이고요. 

  

굳이 웨딩 촬영용 의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스타일은 본식에 활용하셔도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웨딩 남자 예복= 블랙 턱시도' 라는 공식은 100% 맞는 말이 아니에요. 낮 시간대에 진행하는 본식에서 굳이 블랙 턱시도를 고집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직도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많은 유럽권 국가들의 왕실 웨딩을 살펴보세요. 블랙 턱시도를 입고 결혼식을 진행하는 왕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블랙 턱시도를 입지 마세요' 가 아니라, '블랙 턱시도만을 고집하지 마세요'입니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수입 웨딩드레스가 신부님들의 웨딩 스타일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최근의 결혼식 풍경입니다. 예전이면 상상도 못 할 과감한 노출과 화려한 디자인들도 많아졌어요. 분명 사실입니다.

 

우리 이제, 신랑님들의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