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풀렸던 주말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청담, 여의도 양 매장에서 가봉 손님들을 모시고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고객님들을 모시느라 분주한 날들을 보냈는데, 당신은 어떠셨는지요?

 

금일은 표제와 같이 정말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보유하신 분의 우리 제네리꼬 수트 착용샷을 소개해드리면서 본인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위 사진 속 주인공은 인스타그램 @un___usual 이라는 아이디로 본인만의 독창적인 사진 활동을 하시는 포토 그래퍼 레이먼 님입니다. 

 

#레이먼리 #VisualDirector

 

원래는 영국을 베이스로 오래 활동을 하시다 최근 한국에 귀국하여 현재는 우리 제네리꼬 청담 매장 내에서 샵인샵 형태로 소넷 스튜디오 (@sonnet_diary)를 운영하며 남녀 커플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는 일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오랜 기간 남성복 브랜드의 룩북 촬영이나 브랜드 비쥬얼 디렉터로 활동해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커플들의 데이트 스냅, 웨딩 스냅, 세미 스튜디오 사진 촬영 등을 기획 운영하고 계시니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이 분의 직업적인 가벼운 소개를 마치고 본론인 개성 넘치는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죠.

 

 

 

레이먼 포토 그래퍼님은 영국 세빌로우를 베이스로 영국의 비스포크 테일러 하우스나 남성 클래식 웨어 브랜드를 위주로 비쥬얼 디렉터 활동을 오래 하신 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영국의 복식 문화에 대한 이해와 본인만의 스타일 철학이 뚜렷하신 분인데 최근 우리 제네리꼬와 수트 작업을 한 결과물을 영국 출장 시에 활용하여 사진 작업을 한 것이 바로 오늘 포스팅의 이미지들입니다.

 

이미지 속의 수트는 영국 폭스 브라더스의 플란넬 원단으로 미드나잇 네이비 색상의 겨울용 수트 원단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가장 큰 특징은, 


1. 1버튼의 싱글 브레스티드

2. 넓고 웅장한 피크드 라펠

3. 견고하고 단단한 어깨 컨스트럭션

4. 이를 위한 어깨 패드. 이것도 상당히 두껍게

5. 루즈한 핏의 팬츠와 짧지 않은 기장감

 

뭐 딱히 위에 열거한 것으로 스타일 전체를 이야기할 수 없지만 크게 눈의 띄는 특징들만 말씀드리면 그렇다는 것이죠. 그만큼 본인의 개성이 강한 분입니다.

 

사실 우리 제네리꼬를 찾아주시는 대다수의 고객님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취향을 가진 분인 것 같습니다.

 

평소 우리 제네리꼬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견고하며 중량감이 높은 원단을 부드럽게 봉제하는 우리 제네리꼬만의 스타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분의 경우는 보다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의 영국식 수트 스타일을 추구하시는데, 이 역시 딱 잘라 영국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버튼 스타일 자켓에 대한 고집과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의 굉장히 두꺼운 어깨 패드...제가 생각할 때 1버튼 싱글 자켓은 2버튼의 것보다 버튼의 위치와 밸런스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패션은 모방을 기본으로 하는 것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떤 브랜드에서 특정 디자인의 옷이 대히트를 치면 금세 모든 브랜드에서 같이 디자인의 옷이 사방에 넘쳐나죠. 특히 명품 브랜드나 고가의 기성 제품들을 그대로 카피한 제품들이 온라인 쇼핑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수트 또한 그렇습니다. 우선 우리의 전통 복식은 아니니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유행처럼 어떤 디자인과 스타일 또는 실루엣이 마치 정답인 양 트렌드를 형성하여 우리의 어떤 고객님 말씀처럼, "아니 가만 보면, 비스포크 수트가 유행에 더 민감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깨에 셔링이 있는 게 좋더니 이제는 못 입겠어요. 하물며 라펠이며 고지라인도 유행에 민감한 것 같고요. 또 예전에는 바지 밑위가 엄청 높은게 좋더니 요샌 또 아닌 것 같고 품도 슬림한 게 유행이었다가 다시 넉넉한 게 유행이었다가..."

 

여기에 더해 테일러샵들은 너도 나도 이태리식 수트를 만든다. 그것도 부드럽고 우아한 나폴리식 수트를 지향한다고 말을 합니다.

 

마치 이것이 정답이고 이런 스타일의 수트가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정말이지 이제는 이런 말이 소음이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 수트를 정말 즐길 줄 아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이 끊임없이 탐닉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으며 그것을 전문가와 상의하여 조금씩 그것에 색을 입히는 과정. 바로 비스포크 테일러샵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인 것 같습니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의 너무 많은 정보가 이제는 독이 되어 선택 장애를 불러일으키고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익명의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SNS 상의 수많은 사진을 수집하고 스타일의 구루를 찾아 웹을 떠도는 행위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본인이 (가짜) 전문가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하여 인터넷의 익명의 구루에게 얻은 정보를 가지고 현실의 의사에게 자신이 진단을 내리고 약사에게 처방을 내리며 테일러에게 옷을 가르칩니다.




최근에 어떤 분께서 이런 질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제네리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다른 곳과는 다른 뛰어난 경쟁력이 무엇이죠?"

한참을 고민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이지? 자체 공방을 가지고 직접 옷을 짓는 다는 것? 꽤나 합리적인 가격의 비스포크 수트를 만들어 드리고 있다는 것?'

 

 

 

 

우리의 기술력.가격.사용하는 유명 브랜드들의 원단 등은 모두 정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다.른.생.각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상향 평준화되어 있는 비스포크 테일러샵 안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은 상대적인 차이일 것인데, 우리 제네리꼬의 경쟁력 아니 우리가 지금까지 이 정글과 같은 곳에서 살아남아 여전히 고객의 옷을 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바로 이것이라고 말이죠.

바로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