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패션계는 여전한 국민 아이템 롱패딩의 열풍이 올해도 계속되었고, 특히 올해는 유난히 많은 브랜드에서 무스탕을 선보였는데 기록적인 2018년 여름을 보낸 연장선으로 최강 한파의 겨울을 예상했기 때문이겠죠.

 

날씨가 많이 차기는 정말 뜨거웠던 여름에 비하면 예년과 같은 수준의 겨우살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와 변명들로 현대인들이 코트를 입는 경우는 확실히 예전만 못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분들께서 저희 제네리꼬와 함께 겨울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참 고마울 따름이며 기성 브랜드에서 채우지 못하는 작은 부분까지 채워드리고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두꺼운 겨울 코트감이지만 지독할 정도로 핸드메이드 비중을 높이고 겨울 코트 원단들은 매우 고가임에도 기장이나 고객님들의 디테일적인 요구에 원단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조금이나마 추위에 도움을 드리고자 두꺼운 수입 코트 안감을 무상으로 제공해드리고 있는 것까지요.

정말 그래요. 일일이 금액적으로 따지고 수익을 계산한다면 양복일을 할 수 없습니다.

 

 폭스브라더스 의 헤비울 원단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오늘은 겨우내 부지런히 바느질하여 완성된 고객님의 더블 코트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고객님의 협조로 단조로운 마네킹 촬영샷이 아닌 이 코트를 주문해주신 실제 고객님의 착용샷으로 말이죠.

 

원단은 영국 플란넬의 명가 폭스브라더스의 코트 컬렉션으로 900gms 가까이 되는 대단히 높은 중량감의 헤비울 원단입니다. 이런 원단은 말이죠.

 

사실 제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희처럼 핸드 바느질로 옷을 만드는 비스포크 테일러샵은 수작업이 많은데 이렇게 두꺼운 코트 원단으로 코트 한 벌을 작업하면 제작자의 손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바늘이 잘 안 들어가거든요...

 

어떠신가요. 사진상에도 뭔가 무게감이 있는 코트를 걸치고 있는 기분이죠? 여기에 여러 가지 휘장과 견장 등을 부착하면 마치 군인들의 제복에 어울릴법한 그런 코트입니다. 코트만 들고 있어도 무게감이 꽤 나갈 거예요.

 

그만큼 단단하고 다부진 코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6 X 2 단추 배열로 여밈을 하실 수 있는 더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V존을 깊게 만들어 단추를 여미지 않아도 더블 코트인데도 굉장히 우아하며 마치 싱글 코트와 같은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우리 제네리꼬는 자켓이나 코트의 기장감을 개인의 신장을 비율로 따져서 재단하고 있지만 사실 조금은 긴듯한 기장감을 선호하여 많이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취향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고객님들과 가봉 과정을 통해서 세밀히 조정을 해나가고 있습니다만 코트는 확실히 롱 코트를 많이 제작하고 있습니다.

 

샵 운영의 내부적으로는 원단 소모가 매우 많아 참 애로사항이 있지만 말이죠. (코트 기장이 길다고 추가 금액을 요청드리기가 참 그래요. 짧은 기장의 피코트를 주문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겠죠 ^^;;)

 

그래도 고객님께 어울리고 멋있으면 그만입니다. 기성복에서도 좀처럼 이런 클래식한 기장감을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원단 워낙 두껍고 중량감이 높다 보니 칼라 부분을 세울 시에 고정이 잘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추를 채웠을 때의 모습입니다.

 

더블 수트의 디자인은 사실 테일러의 정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태리 테일러들은 블 수트를 테일러의 자존심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잘 재단된 더블 수트는 그 자체로 심미적 가치를 준다고 생각되는데 싱글 수트와는 달리 밸런스가 아주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더블 수트(코트)의 가장 중요한 밸런스는

 

1. 단추의 위치

2. 단추의 간격 (가로, 세로 모두)

3. 라펠의 모양

4. 더블 자락이 쌓이는 정도(양)

5. 라펠 끝 선과 첫 번째 단추 위치와 간격

 

이 모든 것들이 착용자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우리 더블 수트(코트) 모든 것을 기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제네리꼬는 자락이 쌓이는 양을 조금 많이 두는 편입니다.

 

 

180cm 가 넘는 큰 키에 체구도 좋고 훤칠한 미남의 고객님입니다. 블랙 첼시 부츠와 짧은 기장의 치노 팬츠 그것도 턴업이 없어서 더 멋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의 더블 코트입니다. 너무 멋지죠? 사실 이 코디 그대로(물론 코트의 디자인도 그대로) 코트의 기장이 엉덩이 바로 밑까지 오는 피코트를 제작해서 입어도 상당히 멋졌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더블 코트는 밸런스가 다입니다. 특히 6개의 저 단추의 간격, 위치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저는 엄청난 심미적 자괴감에 빠집니다. 그만큼 단추 위치와 간격을 가장 예민하게 판단하고 우리 스태프들과 상의하여 더블 수트(코트)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실제 착용하시는 고객님의 큰 키와 긴 기장감 그리고 제가 볼 땐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는 더블 코트인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저는 이 코트 디자인 그대로 피코트를 제작해도 너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원단도 적합하고 단추만 지금의 코트용 소뿔 단추에서 실제 군용 네이비 단추를 구해다 쓰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 

 

 등판의 경우는 폴로 코트의 등판 디테일이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열심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코트들...계속되는 포스팅들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오늘 포스팅의 코트에 대해서 문의가 있으시면 댓글이나 유선으로 문의해주시면 친절히 응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